이한우(오른쪽) 현대건설 대표와 크리스 싱 미국 홀텍 회장이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상호 협력 합의서에 서명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현대건설)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현대건설이 한미 에너지 동맹을 기반으로 한 소형모듈원자로(SMR) 'SMR-300'의 상용화에 착수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현대건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서 SMR-300 최초호기(First-of-A-Kind, FOAK) 건설 프로젝트를 알리는 ‘미션 2030(Mission 2030)’ 행사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올 연말 착공을 앞둔 팰리세이즈 SMR-300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진행을 알리고, 2030년 상업운전 목표를 확정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크리스 싱 홀텍 회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30년 상업운전 목표
미국 미시간주 코버트에 위치한 팰리세이즈 원전단지 내에 건설되는 SMR-300은 300MW급 소형 원자로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는 미국 원전 기업 홀텍(Holtec)이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최종 선정된 이후 지반 및 지질 조사,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맞춤형 설계를 수행해왔다. 올해 2분기 내 설계를 완료하고 연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내 최초로 상용화되는 SMR 모델로, 양사는 미국 전력망의 탈탄소화 및 원전 기술 혁신을 목표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내외 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 전반을 담당하며, 체계적인 공급망 구축 및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 강화
이번 행사에서 크리스 싱(Kris Singh) 홀텍 회장은 “현대건설이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정해진 일정과 예산 내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성과”라며 “SMR-300 프로젝트에서도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원전 건설 역량이 발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현대건설은 2022년 미국 현지법인(Hyundai America Inc.)을 설립해 미국 내 전력 프로젝트와 SMR-300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미국 정부 및 현지 기업과 협력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확장 협력 합의서(Extended Teaming Agreement)가 체결되며, △SMR-300 글로벌 시장 확대 △북미 및 해외 원전 사업 협력 △프로젝트 공동 운영 및 관리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SMR 사업을 주도할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으며, 홀텍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팰리세이즈 SMR-300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 시장 선점 전망"
SMR-300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SMR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글로벌 SMR 시장을 선점하고, 한국 원전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SMR 기술이 상용화되면 향후 전력 생산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글로벌 원전 건설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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