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아파트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주택의 '하락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매가 이전 거래보다 낮은 금액에 체결되는 '하락거래' 비중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44.9%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39.8%였던 하락거래 비중은 이후 지속 상승해 11월에는 43.7%로 상승거래 비중을 넘어섰다.

◆수도권 43.6% 하락거래…경기·인천 낙폭 커
수도권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43.4%에서 1월 43.6%로 확대됐다. 서울(36.9%)은 여전히 상승거래가 우세한 반면, 경기(45.7%)와 인천(45.1%)의 하락거래 비중이 증가하며 수도권 전체 거래 분위기를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금천구(66.7%), 노원구(55.7%)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주로 구축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으며, 종전 거래 가격 대비 낮은 가격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수정구(61.5%), 이천시(61.1%), 안산시 상록구(61.0%), 동두천시(60.0%), 의왕시(55.9%), 용인시 처인구(51.8%), 의정부시(50.8%), 파주시(50.4%), 고양시 일산동구(50.0%) 등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인천은 중구(52.8%), 남동구(51.6%)에서 하락거래가 과반을 차지했으며, 연수구도 49.3%로 절반에 육박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및 하락거래 비중 추이. (자료=직방 제공)

◆지방광역시 45.6%…대전·제주 49%대 기록
지방광역시는 지난해 11월 하락거래 비중이 44.8%를 기록하며 상승거래(42.7%)를 넘어섰다. 올해 1월에도 45.6%로 하락거래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대전(49.2%)과 제주(49.0%)가 가장 높은 하락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서 부산(47.1%), 대구(46.3%), 충북(46.3%), 충남(46.1%), 경북(46.0%), 강원(45.9%), 경남(45.2%), 전북(45.2%), 전남(44.4%), 세종(44.3%), 광주(43.8%), 울산(41.7%) 순으로 집계됐다.

◆ 거래량 감소세 지속, 거래시장 침체 심화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8,719건으로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불안, 수요 위축 등의 요인에 준공 후 미분양까지 가세하면서 거래시장의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도권의 경우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국지적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세와 하락세가 혼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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