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전국 미분양 현황 (자료=국토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토부가 5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주택시장'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미분양 증가였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주택이 전월보다 15.2% 늘어나며 2만 1,480가구를 기록, 10년 만에 2만 가구를 넘어섰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이 23.1% 급증하면서 시장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반면 공공주택 공급 확대 영향으로 연말 인허가 실적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수도권·비수도권 등 전국 동반 상승
지난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173가구로 전월보다 7.7%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1만 6,997가구로 17.3% 늘었고, 비수도권도 5만 3,176가구로 5.0%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주택이 급증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4,251가구로 10.6% 늘었으며, 비수도권은 1만 7,229가구로 16.4% 증가했다. 경북, 대구, 제주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 주택 건설 실적, '인허가 증가' '분양은 감소'
공급 측면에서는 인허가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월 주택 인허가는 15만 5,123가구로 전월 대비 447.3% 증가하며 통계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42만 8,244가구가 인허가돼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분양 물량은 1만 9,322가구로 전년 대비 33.2% 감소했다.
착공 실적은 6만 5,437가구로 전월 대비 201.3%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30만 5,331가구가 착공되며 전년 대비 26.1% 늘었다. 특히 공공주택 착공이 218.0% 증가하며 공급 확대를 견인했다.

2024년 12월 주택건설실적. (자료=국토교통부)

◆주택 거래...매매 감소, 전월세는 증가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 5,921건으로 전월 대비 6.5%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7.1%, 지방에서는 6.0%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64만 2,576건이 거래되며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 7,971건으로 전월보다 14.0%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12.5%, 지방에서는 17.0% 증가했다.

◆시장 전망, 대응 과제
주택시장은 공급 증가와 거래 둔화, 미분양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미분양 주택의 급증은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동반 증가하는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금융 시장의 변화가 미분양 주택 해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과 대책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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