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3년 새 반토막이 났다. 한때 서울과 맞먹었던 세종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기를 지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들이 하락폭을 줄이며 반등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세종은 오히려 낙폭이 확대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시장 논리에 따라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당분간 세종 부동산 시장이 반등이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는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전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세종, 지난 주도 0.15% 하락, '전국 최대'
KB부동산이 16일 발표한 ‘주간 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16%), 서초구(0.15%), 송파구(0.12%) 등이 상승을 주도했고, 양천구(0.12%), 영등포구(0.08%)도 소폭 올랐다. 반면 도봉구(-0.09%), 금천구(-0.05%), 동대문구(-0.04%)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의 경우 부산(-0.06%), 광주(-0.01%), 대구(-0.06%) 등 5대 광역시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전주 대비 하락폭은 줄어들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역시 경기도가 0.02% 하락하며 낙폭이 둔화됐다.
반면 세종은 일주일 만에 0.15%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전(-0.04%), 울산(-0.03%), 경북(-0.04%), 충남(-0.04%) 등 다른 지역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세종의 가격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공급 과잉·수요 감소가 '원인'
최근 수도권과 일부 지방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세종은 유독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어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10.5로 전국 최저 수준이며, 시장에서는 ‘매도자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종의 가격 하락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 부처 이전과 함께 미래 행정수도로 주목받으며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루어졌지만, 실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또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규 입주 물량이 계속해서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이 많으면 시장에서 가격을 방어할 수 있는 매수세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하락을 막을 만큼의 수요가 부족한 상태다

◆당분간 단기 반등, 어려울 듯
전문가들은 세종의 '단기 반등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시장이 반등을 시작했지만, 세종은 공급 과잉과 낮은 수요로 인해 시장 자체의 반등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세종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아직 소화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누적됐고, 입주가 예정된 물량까지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세종은 기본적으로 공급이 많고,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수요 거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야 가격 안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개발업계는 "세종의 반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급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 차원의 공급 조절과 함께 대출 규제 완화, 금리 인하 등의 요소가 맞물려야 실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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