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ABS 자산보유자별 발행 추이(자료=금웅감독원)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전년 대비 22% 가까이 줄었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 주금공 MBS 발행 감소, ABS 시장 위축
자산유동화증권(ABS)이란 부동산, 매출채권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이 중에 주금공이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은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발행되는 ABS이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인 후 이를 묶어 발행하는 증권이다. MBS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금융기관이 새롭게 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난해 MBS 발행 규모는 18조9,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절반(48.8%, 18조1,000억 원)이 줄었다. 이는 부동산 시장 둔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MBS 발행이 줄면 금융기관이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종료와 주택 시장 침체로 인해 MBS 발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금융권 ABS 발행은 증가
반면 금융회사의 ABS 발행은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권 ABS 발행 규모는 25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할부금융채권과 은행의 부실채권(NPL)을 기반으로 한 ABS 발행 증가 영향이 컸다.
금융권 ABS는 확대되었으며, NPL(부실채권) 유동화는 46% 급증했다. NPL은 대출을 받은 차주가 일정 기간 동안 원리금을 갚지 못해 금융기관이 회수하기 어려운 채권을 의미한다. 금융기관은 이러한 부실채권을 ABS로 발행해 매각함으로써 자금을 회수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권의 NPL 기초 ABS 발행 규모는 8조 원으로, 고금리 기조 등에 따른 금융권 연체율 상승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기업의 ABS 발행 규모는 7조7,000억 원으로 전년(8조1,000억 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일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산별 유동화,"대출채권 줄고, 매출채권 늘어"
자산 유형별로 보면, 주택저당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15조6,000억 원(35%) 감소했다. 반면 카드채권, 할부금융채권, 기업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은 1조2,000억 원(7.7%) 증가해 대출채권 발행 감소를 일부 보완했다.
한편 올해 ABS 시장은 부동산 시장 상황과 금융권의 부실채권 유동화 확대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권 내 새로운 ABS 발행 주체가 등장할지 여부도 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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