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1조 달러 클럽' 가입…59년 만에 금자탑"

국토부, 1965년 첫 해외 진출 후 대기록
중동에서 북미·유럽까지 시장 다변화 성공
산업설비·투자개발사업 강세…분야도 확장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선도적 활약
"2조 달러 시대, 새로운 신화 준비한다"

박영신 대기자 승인 2025.01.10 09:14 | 최종 수정 2025.01.10 18:21 의견 0
2024년 분야별 해외건설 수주현황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최근 4년간 해외건설 수주 추이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한국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누적 1조 달러(1,460조 원, 9일 현재 환율)를 돌파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37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누적 수주액 1조 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첫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이룬 성과다.
◆ K건설, 글로벌 발자취
한국 건설업계는 초기 중동과 아시아에 집중해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사우디아라비아(1,775억 5,000만 달러)가 누적 수주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와 베트남(각 4.8%)이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북미(19.3%)와 유럽(10.4%) 등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이 확대되며 시장 다각화를 이루었다. 2022~2024년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24.5%), 미국(16.9%), 카타르(6.4%)가 주요 수주국으로 부상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역대 최대 공사 실행, 기술력 증명
한국 건설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며, 다수의 대규모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2009년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191억 3,000만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 3,000만 달러), 그리고 지난해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73억 달러)은 그 대표적 사례다.
초기 토목·건축 중심이었던 수주 구조는 플랜트와 산업설비 등 고부가가치 공종으로 전환되었다. 최근 3년간 산업설비 분야는 전체 수주의 52.4%를 차지하며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투자개발사업 확대로 성장 동력 확보
기존 '도급사업(사업자가 건설공사만 발주해서 건설사가 시공 방식)' 중심에서 '투자개발사업(건설업체가 직접 계획·투자·건설·운영을 하는 사업)'으로 전환이 이루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투자개발사업 수주액은 2022년 10억 2,000만 달러에서 2024년 51억 7,000만 달러로 급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개발사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 재정적 투자와 사업 관리를 포함하는 고수익 모델로, 최근 활발히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발전 플랜트 프로젝트와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개발사업이 있다. 이들 사업은 한국 기업이 초기 투자부터 운영까지 참여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지원과 글로벌 플랜트 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조성 등의 정부 정책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세계 경제 속 K건설 위상
한국은 2012년 이후 세계 건설수지 1~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에서도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13%)과 명목 GDP 대비 비율(0.24%)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제에서 K건설의 위상을 증명했다.
◆2조 달러 시대 달성 기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외건설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도시개발, 철도, 투자개발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2조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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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이후 수주한 주요 해외 건설사업 개요(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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