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패닉"…계엄·탄핵 후폭풍 지속

지난달 분양실적률 65%에 그쳐
2만8,070가구 중 1만8,115가구만 공급
새해 1월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급감
정국 혼란, 분양시장 강타..개발업계 '난감'

박영신 대기자 승인 2025.01.08 09:05 | 최종 수정 2025.01.08 17:07 의견 0
지난달 분양 예정이었다가 공급 일정이 연기된 부산 '범일 퀸즈이즈카운티' 조감도(자료=범일 퀸즈이즈카운티 홈페이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계엄과 탄핵 정국의 여파로 지난달 전국 분양 실적률이 65%로 급감했다. 건설사와 개발업체들은 지난달 28,070가구의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만반의 채비를 했으나, 예고 없이 발생한 계엄 선포로 혼란에 빠졌다. 이로 인해 실제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18,115가구에 그쳤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지난해 11월 말 조사한 분양 예정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2일 분양 실적을 재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방 관계자는 "정국 혼란 속에서 건설사와 개발업체들은 공급 일정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해 1분기 분양 물량이 대거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급격한 위축'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분양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안정적인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청약 시장에서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인기 지역과 특정 단지에만 청약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두 개 단지만 분양 공고를 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470가구)'와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200가구)'가 해당된다. 반면 부산 동구 범일동의 '범일 퀸즈이즈카운티(268가구)', 당리동 '한화 포레나 부산당리(543가구)' 등은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건설·개발업계 관망세 속 분양 감소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 또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간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신규 분양 일정도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서울지역 중소형 평형 위주로 분양가를 조정하며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월 분양 물량 감소세
새해 1월 전국 분양 시장에 예정된 물량은 13,113가구(일반 분양 9,37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773가구) 대비 11% 줄어든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3,940가구, 지방에서 9,17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은 1,250가구가 포함됐다.
부동산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정치적 불안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분양 시장의 회복세가 안개 속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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