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파트, 절반이 대형 건설사 물량"...쏠림 극심

서울은 3년째 10대 건설사가 80%대 공급
5대 광역시 등 대도시도 과반 차지
업체별로는 GS건설·현대건설 1~2위

임재인 기자 승인 2025.01.05 17:25 | 최종 수정 2025.01.05 17:54 의견 1
새해 첫 주, 중견업체인 신동아건설 브랜드로
공급하는 '인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의
단지 조경 조감도.(사진=신동아건설)

[하우징포스트=임재인 기자]
작년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10대 대형 건설사의 공급 비중이 절반에 달하며 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이들 건설사가 3년 연속 80% 이상의 물량을 공급하며 시장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전국에서 분양된 24만1,866가구 중 10대 대형 건설사(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가 공급한 물량은 12만538가구로, 전체의 49.8%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43.9%), 2022년(35.2%) 대비 증가한 수치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시장 구조가 점점 공고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수도권, 80%대 지속
서울에서는 10대 대형 건설사가 2022년 86.3%(2만2,891가구), 2023년 81.5%(1만9,414가구), 2024년 82.8%(2만3,711가구)로 3년 연속 80%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에서는 2024년 13만9,285가구 중 6만8,402가구(49.1%)가 10대 건설사 물량으로 집계됐다.
◆대도시·지방에서도 강세
5대 광역시에서는 작년 대형 건설사 비중이 55.3%로, 2023년 38.3%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지방에서도 대형 건설사가 2023년 42.7%에서 2024년 45.4%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는 중소형 건설사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대형 건설사 업체별 공급 순위
건설사별로는 GS건설이 1만9,676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며 1위를 차지했고, 현대건설이 1만9,325가구로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대우건설(1만8,601가구), 롯데건설(1만7,132가구), 포스코이앤씨(1만2,674가구), HDC현대산업개발(8,578가구)이 이었다.
◆극심한 쏠림, 왜 이러나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의 브랜드가 대형 업체쪽으로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 주택 공급을 해도 대형 업체 청약 경쟁률이 중견업체에 비해 휠씬 높고, 준공 이후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11월까지 10대 건설사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7.2대 1로 집계된 반면, 기타 건설사 경쟁률은 8.7대 1에 그쳤다. 이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선호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중소형 건설사 대응 방안
중소형 건설사는 이러한 대형 건설사 쏠림 현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심각한 대형 업체 청약 쏠림으로 중견업체들은 서울에서도 주택 공급이 쉽지않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수도권·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공사수주 경쟁에서도 중견업체들은 엄두도 못낼 상황"이라며, "대형 건설사의 독주로 중견 업체들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를 위해 중견업체들은 친환경 기술 개발, 기후 대책 반영, 신주거 컨셉 등 주택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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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규모에 따른 전국 아파트 공급 현황(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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