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츠시장, 도입 23년 만에 100조 원 시대 '활짝'"
국토부·한국리츠협회, '100조 달성' 기념식 개최
상장리츠 부진은 '과제'…시총 8조 대 불과
박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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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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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내 리츠(REITs) 시장이 도입 23년 만에 운용 자산 규모 10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 자산 증식과 부동산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상장리츠' 규모가 여전히 8조 원대에 머물러, 이에대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리츠 100조 원 달성…성장 발판 마련
국토교통부와 한국리츠협회는 26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리츠 100조 원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등 관련 인사와 업계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100조 원 달성에 기여한 유공자 10명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과 ‘리츠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이 진행됐다. 자문위원회는 법률, 금융, 부동산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제도 개선, 인가, 감독 등 3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내 리츠 시장은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 제정을 통해 도입된 이후 23년 만에 도약의 전환점을 맞았다. 시장 규모는 2021년 말 65조 3000억 원에서 불과 3년 만에 54.2% 증가했으며, 2013년 말과 비교하면 약 8.5배 성장한 100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국내 리츠 시장은 2001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9년 50조 원을 돌파했고 불과 5년 만에 100조 원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미국 등 선진국 시장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장리츠 부진…풀어야 할 과제"
리츠 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장리츠의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리츠는 24개에 불과하며, 11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8조 2130억 원으로 전체 리츠 시장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민성훈 수원대 교수는 이날 기념식에서 “퇴직연금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리츠의 비중을 확대하려면 상장리츠 시장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뒷받침돼야 한다”며, 상장리츠 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장리츠 시장은 2011년 에이리츠 상장을 시작으로 2020년에 신규 상장된 6개 리츠를 기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에는 7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이후 신규 상장이 전무한 상태다.
◆리츠 시장,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 필요
리츠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상장리츠 활성화와 함께 투자 구조 다변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재 리츠 자산의 47.3%가 주택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중 공공임대와 공공지원민간임대 리츠가 약 40%를 차지한다.
국내 리츠 시장은 자산 규모 100조 원 달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상장리츠 시장 확대와 개인투자자 접근성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리츠가 국민의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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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포스트 발행인(대표이사) 겸 대기자. 30여 년간 한국경제신문 등에서 건설·부동산 분야를 심층적으로 취재하며, 진실과 정직을 바탕으로 저널리스트로서의 소명을 다해왔습니다. 이제는 그간의 경륜을 '하우징포스트'에 활용해, 국내외 독자들에게 큰 유익을 주는 '고품격 부동산 전문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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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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