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주 지역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주,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 3구뿐 아니라 성동·마포·용산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까지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쌓이며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 서울 집값, 6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6월 셋째 주(6월 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올랐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0.45% 상승)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초 상승 전환한 이후 2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몇 주간 상승폭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첫째 주 0.08%였던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둘째 주 0.10%, 셋째 주 0.13%, 넷째 주 0.16%를 거쳐 6월 들어 0.19%, 0.26%, 이번 주에는 0.36%로 껑충 뛰었다.
◆ 마·용·성,강남 3구 등 일제히 ‘기록 경신’
자치구별로는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는 0.76% 올라 지난 2013년 4월 이후 약 12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0.66% 상승하며 한국부동산원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용산구도 0.71% 올라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남권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0.75%, 서초구 0.65%, 송파구는 0.70% 각각 상승했으며, 강동구도 0.69% 올라 2018년 9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압구정·대치·잠실·둔촌 등 재건축 기대가 큰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 상승 배경…“정책 기대감 + 막차 수요”
부동산 중개업계는 최근 서울 집값의 급등 배경으로 "새 정부 경기회복 기대감,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 재건축 단지 활발한 매수세 등을 꼽았다.
한국부동산원은 “대단지·정비사업 예정지 위주로 매도 호가가 상승하고 있고, 상승 거래 사례도 지속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DSR 규제를 앞두고 대출 가능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심리적 강박 인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6월 셋째주 지역별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자료=한국부동산원)
◆ 수도권 '상승 전이'…지방은 ‘거래절벽’
서울 상승세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03%, 인천은 0.01% 상승하며 보합에서 반등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13% 상승하며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위축 속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5대 광역시는 0.04% 하락, 8개 도는 0.02% 내렸고, 세종시는 0.10% 상승했지만 전주(0.18%)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매수세가 극히 제한된 가운데 미분양이 늘어나며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간 온도 차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전셋값은 안정세…서울은 상승폭 축소
전세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 대비 0.07% 상승하며 지난주(0.08%)보다 소폭 둔화됐다. 강동구(0.30%)와 과천(0.42%) 등 일부 지역은 강세를 보였으나, 성동구는 0.02% 하락하며 1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방 전세가는 0.01% 하락하며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5대 광역시는 보합, 8개 도는 0.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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