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9일 53개 항공사(10개 국적사, 43개 외항사)와 국내 6개 공항에 대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주항공)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제주항공이 안전성 부문 ‘F등급’을 받았다. 이는 정부의 공식 평가에서 항공안전 최저등급을 받은 첫 사례다. 에어서울은 정시성 부문에서 D++로 평가돼,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의 운항 신뢰성 하락을 보여줬다. 반면, 소비자 보호 항목에서는 국적사 모두 A등급 이상을 기록하며 서비스 대응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사 안전성 평가 결과.(자료=국토부)

◆ 제주항공 'F등급'…정부 평가 사상 첫 최저 안전성 판정
지난 2023년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가 반영되면서, 제주항공은 이번 평가에서 안전성 부문 F등급을 받았다. 국토부 평가제도 도입 이후 안전성에서 F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웨이항공은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다수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이력이 반영돼 E+를 받았고, 에어프레미아(C), 이스타항공(B+)도 정비 요인 회항 등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은 A++로 최상위 등급을 유지했다.

◆ 정시성 하락 LCC 집중…에어서울은 최하위 D++
운항 신뢰성을 좌우하는 정시성 부문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평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에어서울은 인천공항 중심의 단거리 노선에서 항공편 연결 지연이 반복되며 D++ 등급을 받아 전체 항공사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C+), 진에어(C++), 제주항공(B) 등도 정시성 점수가 낮았으며, 이 같은 흐름은 단일 기재 운항 구조와 허브 공항 혼잡의 복합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에어부산(A+),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A++) 등은 지방 공항 중심 운항이나 대형항공사 운항 시스템으로 높은 평가를 유지했다.

2024년 국적사 평가 결과,(자료=국토교통부)

◆ 소비자 보호는 ‘상승세’…국적사 모두 A등급 이상
항공 소비자 보호 충실성 부문에서는 국적사 10곳 모두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피해 접수, 보상 대응 등의 영역에서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외항사 역시 평균 등급이 전년 C+에서 B+로 개선됐지만, 말레이시아항공(D+), 에어아시아엑스(C), 비엣젯항공(C++) 등 동남아계 항공사는 여전히 피해 접수 절차와 합의 지연 등의 문제가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에어서울(‘다소만족’)을 제외한 모든 국적사는 ‘만족’ 이상으로 평가됐다.

◆ 대구공항 ‘신속성 A++’…김포·인천은 편의성 최상
6개 주요 공항에 대한 평가에서는 대구공항이 수속 신속성 부문 A++를 받아 전년 대비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체크인카운터와 보안검색대 등 주요 수속시설이 확충된 결과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은 교통약자 편의시설 및 접근교통 강화 등으로 이용 편의성 부문 A등급을 받았다. 인천공항은 A등급을 유지했고, 청주공항은 상업시설 평가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아 전체 만족도는 ‘다소만족’으로 평가됐다.

◆ 평가제도 고도화 예고…“지연시간도 반영한다”
국토부는 향후 항공사 평가에 단순 정시율뿐만 아니라 지연 시간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평가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불편 요소를 더 정밀하게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박준상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사고 등 안전성 저하 요소를 평가에 반영한 결과이며, 평가 결과를 통해 항공사의 책임성과 서비스 품질이 제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