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주택건설 현황(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택공급이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급등하고 준공후 미분양은 1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의 양극화와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 신규 공급 '반토막'…수도권 분양 70% 이상 감소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25년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분양 승인 물량은 2만1,471가구로, 전년 동기(4만2,688가구) 대비 49.7% 감소했다.
수도권 분양은 5,972가구로 71.2% 줄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 한 곳만 분양돼, 공급 물량이 76.9% 급감했다. 지방 분양은 1만5,499가구로 29.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 준공 이후 미분양 급증…11년 7개월 만에 최대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로 전월 대비 1.6%(1,141가구) 감소했다.
그러나 준공후 미분양은 2만5,117가구로 전월보다 5.9% 증가해 심각성을 키웠다. 완공 후에도 판매되지 못한 물량이 쌓이면서, 준공후 미분양은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에 이르렀다.
◆ 서울 주택거래 63% 급등…수도권 전체도 강세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5만6,2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수도권은 7만7,428건으로 30.7% 늘었고, 서울은 2만5,481건으로 63.4% 급등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는 전년 대비 101.4% 증가해 거래 회복세를 이끌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 해제와 매수 심리 반등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방 거래량은 1.6% 감소해 온도차를 보였다.
◆ 인허가 실적, 서울 중심으로 증가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6만5,98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었다. 그러나 서울은 1만4,966가구로, 1년 전(6,493가구)보다 130.5% 늘었다. 지난 3월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서울 인허가는 7,339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76.2% 급증했다. 정비사업 추진과 규제완화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전월세 거래 감소…월세 비중 60% 돌파
1분기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71만7,9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수도권은 6.7%, 서울은 5.8% 감소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로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42.6%를 기록했다. 세부 통계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www.reb.or.
.kr)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누리집(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