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추진하는 로봇 친화형 건축물 핵심기술 개발 계획 개요(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사람과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병원, 스스로 길을 찾는 로봇이 오가는 여객터미널. 이러한 장면이 머지않아 일상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건축에 적용하는 ‘스마트+빌딩’ 기술개발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첫 실증 대상은 병원과 터미널이다. 단순한 자동화 설비를 넘어, 로봇이 안전하게 움직이고 실시간 관제까지 가능한 건축기술을 단계적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 2028년까지 180억 투입…‘로봇 건축기술’ 본격 개발
국토교통부는 ‘로봇 친화형 건축물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18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빌딩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연구개발(R&D)은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며, 오는 29일 착수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스마트+빌딩’…"AI·로봇 품은 미래형 건축"
스마트+빌딩은 AI, 로봇,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디지털 기술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건축 개념이다. 단순한 기계 자동화 수준을 넘어, 공간 구조와 설비가 기술 작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83개 산·학·연이 참여하는 '스마트+빌딩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며 관련 로드맵을 마련해 왔다. 그 첫 번째 실행 과제로 로봇기술 기반 건축설계를 우선 추진하게 됐다.
◆ 설계·관제·실증…3단계 핵심기술 개발
이번 사업은 크게 세 가지 중점 영역으로 나뉜다. 첫째, 로봇의 이동 동선과 사용자 안전을 고려한 건축설계 및 시공기술을 개발한다.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과 함께, 로봇 이동에 적합한 재료 기준과 시공 방식도 함께 마련된다.
둘째, 여러 종류의 로봇이 실내에서 동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영·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간 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실내 측위기술과 함께,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개방형 관제 플랫폼도 개발 대상이다.
셋째, 실제 건축물에서 기술을 시험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건축 관련 제도와 표준을 개선하는 실증 단계가 병행된다. 실증 대상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강동 경희대병원, ▲포항 여객터미널 등 세 곳이다. 모두 로봇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병원 또는 다중이용시설로, 기술 실효성과 현장 수용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 자율주행·UAM 시대도 대비…확산 전략 추진
국토부는 이번 기술개발 성과를 자율주행차, UAM 등 미래 교통수단과 연계한 건축 환경 조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빌딩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분야별 민간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고, 실증 성과의 민간 확산도 유도할 계획이다.
문석준 국토부 건축정책과장은 “국민 대부분이 하루의 80% 이상을 건축물 안에서 보내는 현실에서, 건축은 기술혁신의 출발점이자 종착지”라며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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