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AI 승강기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한 3사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유하 HDC랩스 미래성장본부장,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건축본부장, 이원해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사업본부장 상무.(사진=HDC현대산업개발)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아파트 승강기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혼잡 시간대 대기시간을 줄이고, 반려견 안전사고를 방지하며, 비상상황을 실시간 감지하는 등 생활밀착형 기능이 강화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4일 HDC랩스,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AI 기반 승강기 운영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술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업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승강기의 혼잡도 분석, 대기시간 예측, 탑승객 행동 분석 등 다양한 AI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기술은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단지에 시범적으로 적용된다. AI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승강기의 실시간 혼잡도를 측정하고, 탑승자의 목적지에 따라 운행 경로를 최적화함으로써 운행 효율을 기존 대비 약 30%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대 내 월패드나 현관 스위치로 하행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때 미리 목적층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는 불필요한 정차를 줄이고,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반려동물 관련 안전 기능도 새롭게 적용된다. 반려견이 승강기에 탑승하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알림 표시가 뜨고, 반려견 혼자 탑승한 경우 엘리베이터 문이 자동으로 닫히지 않도록 설계됐다.

탑승객의 이상행동, 화재 발생, 낙상 등 비상상황도 AI로 실시간 감지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된다. HDC현산은 이를 통해 엘리베이터 내 보안성과 안전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건설사가 아파트 승강기에 AI 기술을 본격 적용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며 “서울원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향후 분양되는 아이파크 단지에도 순차적으로 AI 공간분석 기술을 확대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과 주거 안전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AI 승강기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내부뿐 아니라 복도·대기 공간 등 외부 공용공간에도 적용 가능한 확장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향후 스마트 공동주택 시대를 앞당기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