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항 방위각시설 모습. (사진=국토부 제공)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정부가 무안공항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시설 개선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무안, 여수, 김해, 사천, 광주, 포항경주공항 등 6개 공항을 대상으로 방위각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방위각시설은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을 따라 정확히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필수 항행안전시설이다. 그러나 일부 공항에서는 방위각시설 기초대가 지표면 위로 돌출돼 있어, 항공기 착륙 시 충돌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가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이 활주로 가까이 위치해 있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부는 사고 이후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방위각시설 실태를 점검하고, 위험성이 높은 6개 공항을 우선 개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제주공항은 별도 구조 분석을 거쳐 추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별 최적의 방위각시설 개선안을 마련한 뒤 신속하고 안전한 시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내 모든 공항의 개선작업을 완료해 국민이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여수·김해·사천·광주·포항경주공항 대상
국토부는 무안국제공항 사고 이후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 방위각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월부터 '방위각시설 개선 TF'를 운영하며 민간 전문가, 조종사협회, 군 관계자 등과 협의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항별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조종사의 시야를 확보하는 방위각시설 조정 작업이 진행된다. 각 공항별로 콘크리트 둔덕을 제거하고, 방위각시설의 위치를 조정하며, 활주로 중심선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선이 이뤄질 계획이다.

◆7일부터 실시설계 용역, 이달 말 설계 착수
국토부는 7일부터 17일까지 실시설계 용역 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낙찰자가 확정되는 대로 이달 말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설계가 완료되는 공항부터 순차적으로 공사에 들어가며, 연말까지 모든 공항의 개선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방위각시설 기초대가 지표면 위로 돌출된 공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설 구조를 변경해 활주로 주변 장애물을 제거하고, 항공기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별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안전성과 시공 효율성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조종사협회 의견 반영
국토부는 이번 개선사업 추진 과정에서 항공사, 조종사협회, 군 관계자 등과 협력해 공항별 최적의 개선안을 도출했다. 향후 설계 과정에서도 항공 안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할 방침이다.
또한, 공항 시설 전반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해 법적·제도적 보완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공항시설 개선 관련 기준은 국토부 훈령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이를 법령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토부는 국회와 협력해 공항 안전 관련 법적 체계를 정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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