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1월 주택 통계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국토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토교통부가 '1월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착공·분양 물량도 급감하면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 감소가 이렇게 지속될 경우, 2~3년 후면 서울 수도권 집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11년 만에 최고치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이 중 준공 후 미분양은 2만2,872가구로 6.5% 늘어나면서 201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9,748가구로 전월 대비 16.2% 급증했다. 서울은 395가구(41.3% 증가), 인천은 175가구(5.7% 증가), 경기는 2,181가구(16.8% 증가)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미분양은 5만2,876가구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이 80.6%에 달해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15.0%), 부산(20.3%), 경남(14.5%) 등 일부 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다.

착공·분양 감소… 공급 위축 본격화

주택 공급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착공과 분양 물량이 급감하며 공급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착공 물량은 3,985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68.4% 급감했으며, 전국적으로도 40.1% 감소했다. 서울(2,044가구)은 소폭 증가했지만, 경기(1,783가구, 75.3% 감소)와 인천(158가구, 96.2% 감소)에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1월 전국 공동주택 분양 승인 물량은 7,440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46.2% 줄었으며, 수도권(3,617가구)은 54.2%, 비수도권(3,823가구)은 35.5% 각각 감소했다. 서울은 1,097가구로 68.1% 감소해 공급 위축이 더욱 두드러졌다.

공급 감소 지속… 2~3년 후 서울 집값 상승 가능성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급 감소가 단기적으로는 주택시장 침체를 지속시키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착공과 분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향후 2~3년 내 입주 가능한 신규 주택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의 미분양 증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지만,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인 공급 확대와 정책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분양 증가와 공급 위축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