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종합건설업체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 건수는 641건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계는 건설 물가 상승과 취업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며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10.3%(60건) 증가한 641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폐업 신고 3년 연속 증가, 신규 등록 감소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는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에 이어 지난해 641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신규 등록 업체는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신규 등록 기업 수는 1만9,242곳으로 전년 말(1만9,516곳) 대비 274곳(-1.4%)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건축업(1만493곳)이 전년 말 대비 225곳(-2.1%)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토건업(3,044곳)과 토목업(5,222곳)도 각각 38곳(-1.2%)과 21곳(-0.4%) 줄어들었다. 이는 건설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을 반영한 결과다.
◆ 건설기성액 감소, 취업자 수도 줄어
건설 경기 침체는 투자 위축과 고용시장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설기성액(일정 기간 동안 시공된 건설공사의 금액)은 1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했다. 2023년 6월 15조7,000억 원이었던 건설기성액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건축 기성액(10조2,000억 원)은 전년 동월 대비 14.5% 하락했다. 주택 건축(6조4,000억 원)과 비주택 건축(3조8,000억 원)도 각각 15.7%, 12.3% 감소했다. 반면, 토목 기성액은 3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와 함께 건설 공사비 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30.3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하며 건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부담 증가가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 건설업 취업자 수 7개월 연속 감소
건설업 취업자 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는 20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5월(-2.2%)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초까지 건축 공사 마감 단계에서 인력이 집중 투입됐으나, 이후 관련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건축 현장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건설사들의 폐업 증가와 신규 등록업체 감소는 전형적인 건설경기 침체 신호"라며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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