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5년 만에 평균 매매시세를 넘어섰다. 특히 서울은 6년 만에 분양가가 매매시세를 역전하며, 3.3㎡당 520만 원 더 비싼 가격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종합 솔루션 플랫폼 '부동산R114'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3만 원으로, 매매시세 1,918만 원보다 145만 원 높았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분양가가 매매가를 웃돈 사례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평균 분양가는 3.3㎡당 4,820만 원으로, 매매시세 4,300만 원보다 520만 원 비쌌다. 국민평형(84㎡)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시세 대비 약 1억 7,000만 원 더 비쌌고, 전국 평균은 약 5,000만 원 더 높은 수준이었다.
◆ 분양가 상승 원인과 지역별 차이
작년 분양가가 급등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인한 조달 금리 상승 △ 건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분양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며 매매시세를 추월하게 만들었다.
특히 2023년 1·3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규제지역 대부분이 해제되며, '민간택지 분양가가 자율화'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3.3㎡당 1,245만 원으로 가장 컸으며, 울산(1,096만 원), 부산(954만 원), 광주(953만 원), 경북(858만 원) 등 주로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시세를 웃도는 현상이 뚜렷했다.
지방 건설사들은 높아진 조달 금리와 건축비 부담 속에서 미분양 물량(2024년 11월 기준 5만652가구)이 누적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 수요자들은 청약 대신 기존 아파트 매매나 미분양 할인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분양가 하락 가능성 낮아
R114는 "건설사들의 상황이 이렇다 하더라도 앞으로 분양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는 공공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조차 기본형 건축비가 2023년 3월과 9월 각각 3.1%, 3.3% 인상되면서 매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갑자기 밀어닥친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이에 따른 환율 급등(원화 가치 하락)도 수입 건축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분양가 인상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이로써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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