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 주,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6월 둘째 주(10일 기준) 0.26% 올라,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19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성동·마포 등 고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며 평균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올라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40주 만의 최대 상승폭이며, 수도권은 0.09% 상승, 지방은 -0.03% 하락하며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강남3구·용산, 상승률 견인…강북도 동반 강세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권과 용산의 재건축 단지가 주도했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동을 중심으로 0.71% 상승했고, 강남구(0.51%)는 압구정·대치동, 강동구(0.50%)는 고덕·명일동, 서초구(0.45%)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권에서도 성동구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기대감으로 0.47%, 마포구는 아현·도화동 강세로 0.45% 상승했다. 용산구 역시 이촌·도원동 중심으로 0.43% 올랐으며, 종로구(0.17%), 광진구(0.17%)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노원·도봉 등 외곽 지역은 각각 0.02%, 0.01% 상승에 그쳤다.
◆ 실거래가도 상승...청약도 열기, 과열 우려도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이달 초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약 3개월 전 대비 1억원가량 상승했고, 용산 이촌동, 성동 성수동 일대에서도 실거래가 상승 흐름이 확인됐다.
청약시장도 일부 단지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서는 등 실수요 중심의 분양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국지적 상승…서울 평균가격 왜곡 주의"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를 서울 전반의 회복 흐름으로 보기보다는 ‘국지적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매물 부족, 저점 인식 등 심리적 요인이 결합돼 강남권과 주요 도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도권 외곽과 지방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하락 흐름이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서울 등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급 불균형과 가격 왜곡에 주목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정교한 맞춤형 정책으로 대응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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