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자료=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던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핵심 사업자인 현대건설이 부지조성 공사 참여를 철회하면서, 적기 개항은 사실상 불투명해졌고, 정치권도 사업 전면 재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공기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정치적 압박 속에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사업의 수의계약 협상 과정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84개월 이내 준공을 요구했으나, 현대건설은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고, 부산시는 즉시 재입찰을 통한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제는 후속 입찰에서도 참여 건설사가 없을 경우다. 이럴 경우 공사 기간 조정 및 기본설계 변경, 재입찰 절차가 필요하게 돼 물리적으로 2029년 개항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건설은 “기본설계는 250여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투입으로 도출한 공사기간”이라며 “국책사업 성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익 때문에 사업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난은 부당하다”고도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재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며, 사업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설계 도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국토부의 후속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31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SOC가 아닌 국가 전략사업”이라며 “민주당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대건설의 불참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업자부터 다시 찾는 상황으로, 사실상 새 정부가 전면 책임지고 처음부터 다시 추진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은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된 이후 20여년 간 지역 숙원 사업으로 자리잡아왔으며, 2021년 특별법 제정을 통해 본격 추진됐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이탈로 인해, 사업은 약 1년 전 단계로 되돌아가게 됐고, 재입찰 절차에만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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