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4월, 한강을 기준으로 한 강남·강북 지역 간 시세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사진을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4월, 한강을 기준으로 한 강남·강북 지역 간 시세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 집중과 강남권 규제 완화 조치가 맞물리면서 지역 간 자산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가 27일 발표한 4월 서울 아파트 시세 조사에 따르면,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334만원,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는 3,326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권과 강북권 간 격차는 2,008만원(60.4%)에 달했다. 이는 2000년 부동산R114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수준의 격차다.

서울 한강 이남·이북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자료=부동산R114 REPS)

◆ 고가 단지 많은 강남 3구, 상승폭 주도
자치구별로 보면, 한강 이남에서는 서초구가 3.3㎡당 8,370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4만원 상승했다. 강남구는 1,011만원 올라 8,336만원, 송파구는 891만원 상승한 6,098만원, 강동구는 4,07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도 일부 주요 자치구는 강세를 이어갔다. 용산구가 6,013만원, 성동구는 4,917만원, 마포구와 광진구는 4,500만원대를 형성했다. 성동 트리마제, 용산 나인원한남,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지역 대표 고급 단지들이 시세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 대비 자치구별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자료=부동산R114 REPS)

◆ 토허제 규제 해제와 고가 주택 수요가 격차 확대 요인
중개업계는 강남권 고가 단지 위주의 가격 상승세가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조치 이후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의 토지거래 규제가 풀리며 강남 핵심지 수요가 빠르게 유입됐고, ‘좋은 집’ 선호 현상이 매물 희소성과 결합하면서 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최근에는 강남·강북 구분을 넘어 ‘한강벨트’를 기준으로 내부 양극화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라며 “이 같은 구조적 격차가 고착화되면 주택시장의 불안정성과 자산 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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