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호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장(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왼쪽)와 김재민 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대표가 협약식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우징포스트)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내 건축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민간인증’이 본격화될 조짐이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소중립건축인증협의회는 27일 (사)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를 운영기관으로 추가하고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사)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가 건축 분야 국내 최초 민간 인증기관인 ‘탄소중립건축인증협의회’ 운영기관에 공식 참여한 것이다. 이 협의회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센터장·태성호 건축학부 교수)가 주도해 출범한 기관이다. 지역 기반 탄소중립 확산을 위한 인증협력체계가 더욱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협의회 운영기관 5곳으로 확대
탄소중립건축인증협의회는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운영기관과 인증기관으로 구성됐다. 이 중 '운영기관'은 한국건축시공학회,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 지속가능스마트시티연구센터, (사)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등 5개 주체로 구성됐다.
'인증기관'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녹색기후기술원(KGCT), 키엘연구원(KIEL),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KOSATA),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 등 6곳의 전문 주체가 참여했다.
'탄소중립건축인증(Zero Carbon Building Certification, ZCB)'은 건축물의 자재 생산, 운송, 시공, 운영, 해체 등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감축·흡수·상쇄 등의 기여도를 반영해 등급을 부여하는 민간 인증 제도다. 국제표준인 ISO 14064-2:2019 및 ISO 14067:2018을 기반으로 구성됐고, 제3자 검증기관의 감리를 거쳐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탄소중립건축인증협의회는 27일 운영기관 협약식과 함께, 민관 전문가들이 참석한 기술 세미나를 열고 인증 사례와 감축 기술을 발표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 “민간 기술보유 기업, 지역사업 참여 유도”
(사)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는 2021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시민사회·지자체·기업 간 협업을 통해 '지역 중심의 탄소중립 전환을 촉진하는 플랫폼'이다.
김재민 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은 멈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술력 있는 민간 기업들이 지역 탄소중립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세미나서 공공건축 사례·감축기술 발표
협약식 직후에는 ‘탄소중립건축인증 현황 및 기술사례’를 주제로 기술세미나가 열렸다.
김성경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 선임연구원은 광명시 소하어린이집 등 공공건축물에 적용된 ZCB 인증 사례를 소개했다.
이충원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 선임연구원은 "Hi-PHC 공법을 적용한 저탄소 구조 기술이 기존 CIP 공법 대비 약 21%의 탄소 감축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투수블록 전문업체인 (주)대일텍 백원옥 대표도 참석, 투수블록과 팽이형 기층 시스템을 활용한 ‘토양 내 CO₂ 포집 기술’을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빗물 유입과 토양 반응을 통해 탄소를 지중에 저장하는 구조로, 친환경 건설소재로서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광석 포천시 탄소중립지원센터장은 지역 맞춤형 기후 전략으로 ‘기후탄력적 발전모델(CRDPs:Climate Resilient Development Pathways)’을 제시하며, 포천시의 실증 사례를 공유했다.

탄소중립건축인증협의회는 이날 민·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건축인증 현황 및 기술사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 이후 협의회 관계자들과 주제 발표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 “건축과 환경기술의 융합 필요”
태성호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장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건축기술과 환경기술의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간 주도의 실효성 있는 인증체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 비케이21 포(BK21 FOUR)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 GIS 기반 인공지능 지속가능 콘크리트 통합시스템 등이 공동 주관했다. 세미나에는 학계·업계·공공기관 등 많은 전문가들이 참석, 탄소중립건축 민간 인증제도의 확산 가능성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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