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7일 기존 철도 운영 노선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수소전기동차 실증 R&D 사업'을 시작한다.사진은 수소전기동차.(사진=국토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토교통부가 '한국형 수소열차'의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정부와 코레일, 민간 기업이 총 321억 원을 투입해 시제차량을 제작하고, 전력선이 없는 지역에 수소 충전소와 검수시설을 함께 구축한다. 오는 2027년까지 실증을 마치고, 2028년부터 상용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 친환경 철도시대 여는 첫 단추…“기술·인프라·제도 동시 실증”
국토부는 7일, 수소열차 실증 R&D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실증차량 제작과 인프라 구축, 기술기준 마련 등 실증 전 과정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수소전기동차’를 통해 탄소배출 없이 철도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체 사업비 321억 원 중 정부는 200억 원을 지원하며, 코레일(98.6억), 우진산전(6.6억) 등 민간이 나머지를 분담한다. 코레일이 주관을 맡고, 철도기술연구원, 코하이젠, 산업기술시험원, 교통대학교 등도 공동 참여해 기술과 제도적 기반을 함께 검증한다.
◆ 최고속도 150km/h, 600km 주행…비전철 노선서 실증 운행
실증 대상 차량은 2량 편성의 중·근거리용 수소열차다. 출력은 1.2MW, 최고속도는 150km/h
(설계속도 165km/h), 주행거리는 600km 수준이다. 제작은 2027년까지 완료되며, 형식승인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증 노선에서 실제 운행에 들어간다.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검수시설 등 전용 인프라도 함께 설치된다. 전력공급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수소열차의 특성을 반영한 실증 구간이다. 국토부는 차량 성능뿐 아니라 운영환경의 적합성도 함께 검증할 예정이다.
◆ 디젤보다 에너지 효율 2배, 연료비 3분의 1…“경제성 충분”
수소열차는 전력을 외부에서 공급받지 않고, 차량 내 저장된 수소로 자체 발전해 추진력을 얻는다. 디젤열차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은 2.3배 높고, 연료비는 1km당 1,107원으로, 디젤(3,548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온실가스나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차선 설치가 필요 없어, 일반철도 복선의 전철화 비용(1km당 37.3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수소열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 수소열차 시장 10년간 10배 성장…K-기술 수출 본격화 기대
글로벌 수소열차 시장은 2025년 26억 달러(약 3.8조 원)에서 2035년 264억 달러(약 37.6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독일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상용 수소열차를 도입했으며, 일본·미국·중국 등도 시험 운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실증을 통해 조기 상용화에 성공하면, 수소열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K-철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법·제도 정비도 병행…운영기준·기술기준 마련 착수
국토부는 실증사업과 병행해 수소열차의 본격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에도 착수한다. 수소열차 기술기준과 운행관리 규정을 제정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향후 수소열차 확산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법제도 기반을 미리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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