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6일부터 19일까지 UAE를 방문, 철도·공항·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인프라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협상을 본격화한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청룡. (사진=현대로템)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올해 '500억 달러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중동 핵심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직접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6일부터 19일까지 UAE를 방문, 철도·공항·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인프라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협상을 본격화한다.
이번 파견은 전통 플랜트 중심에서 고속철·에너지 전환사업 등으로 수주 구조를 전환하려는 정부의 정책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수소·BESS 등 글로벌 탈탄소 흐름에 맞춘 고부가가치 인프라 수출 확대가 핵심 목표다.

◆중동 수주는 여전히 ‘기회의 땅’…1분기 UAE 6배 급증
UAE는 1974년 한국 기업의 첫 해외건설 수주국이자, 누적 수주액이 869억 달러(2024년 기준)에 이르는 핵심 전략 시장이다. 올해 1분기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23.9억 달러를 기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수주지원단에는 국토부 외에도 국가철도공단,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해외건설협회, 민간기업 등이 참여해 고속철·공항·BESS·수소플랜트 등 복합 인프라 패키지 수주를 추진 중이다.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 수주전 본격화
18일에는 박상우 장관이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연장 152km, 최고 시속 350km, 차량 96칸 규모로, UAE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략 인프라다.
총 사업비는 약 136억 달러, 한화로 약 19조 원 규모이며, 인프라 분야(100억 불)와 시스템·차량 분야(36억 불)로 나뉜다.
한국은 지난 2월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 수주전에 돌입했으며, 차량 설계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K-고속철 수출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우즈벡·모로코 수출 성공…K-철도 경쟁력 입증
한국형 고속철은 최근 ▲우즈베키스탄(42칸, 2억 불), ▲모로코(440칸, 15.5억 불) 등 대규모 수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기술력과 경제성을 입증했다. 이번 UAE 고속철 사업에서도 정시성, 품질관리, 공기 단축 능력 등을 경쟁력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알막툼공항 확장 사업…“45조 국책사업에 도전”
17일에는 두바이 왕족이자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인 알 막툼 항공청장(H.H. Sheikh Ahmed bin Saeed Al Maktoum)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총 사업비 약 320억 달러(한화 약 45조 원) 규모의 알막툼국제공항 확장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존 두바이국제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소하고 기능을 이전하기 위한 대규모 이전 프로젝트로,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경험, 스마트공항 시스템 등 국내 성공 사례를 앞세워 수주를 지원한다.

◆BESS·수소·복합화력까지…탄소중립 에너지 수주 병행
이번 수주지원단은 UAE가 발주를 준비 중인 ▲태양광 발전소 ▲수소 생산설비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복합화력 발전소 등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진출 방안도 협의 중이다.
특히 작년 양국 정상 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제3국 공동진출 MOU를 바탕으로, UAE 자본과 한국의 시공·운영 기술을 결합해 아프리카 등 재건형 인프라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 500억불 목표 조기 달성 의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는 해외건설 진출 60주년이자, 1조 달러 누적 수주를 달성한 해”라며, “플랜트 중심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인프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00억 달러 수주 목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한국 건설산업의 전략적 도약을 위한 이정표”라며, “정책적·외교적·기술적 역량을 총동원해 조기 달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