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응답하라 1988’과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 동네였던 서울 도봉구 쌍문동 81번지 일대가 통해 최고 39층, 1900가구 규모의 고밀 신규 주거단지로 재개발된다. (조감도=서울시 제공)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서울 도봉구 쌍문동 일대 노후 주거지역이 '1900가구 규모의 고층 아파트 대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서울시는 15일, 도봉구 쌍문동 81번지 일대를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로 확정하고, 정비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낡은 동네에서 '도심 미니신도시'로 탈바꿈
사업 대상지는 과거 만화 ‘아기공룡 둘리’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지로 유명한 동네다. 저층 노후주택이 밀집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용도지역 규제에 따른 사업성 부족 등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되며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해 3월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며 재개발 추진의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이번 신통기획을 통해 쌍문동 일대를 고밀도 도시주거지로 재편할 계획이다. 기존 용적률은 240%에서 300%로 상향되고, 최고 층수도 18층에서 39층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되었던 744세대 규모는 약 1900가구로 확대된다.

◆역세권·학세권 입지…생활 인프라 양호
쌍문동은 4호선 쌍문역과 도보 5분 거리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다. 쌍문근린공원, 한신초등학교, 정의여중·고 등 교육·자연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재개발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이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와 인접한 점을 감안해, 경관과 가로환경을 함께 개선할 방침이다. 도봉로와 노해로가 만나는 정의여중 사거리에서 쌍문근린공원 방향으로 열린 도시 통경축을 조성하고, 공공 보행 통로를 마련한다. 사거리 인근에는 소공원을 설치해 노해로 상업가로와 자연스럽게 연계할 계획이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39층, 1900가구 규모의 고밀 주거단지로 재개발될 도봉구 쌍문동 81번지 일대 위치도. (자료=서울시)

◆문화유산과 예술공간 품은 신주거지
이번 계획의 또 다른 핵심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역사 자산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기능을 부여하는 점이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함석헌기념관’은 존치된다. 이를 중심으로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인근 도봉 문화예술인마을의 골목길에는 공유오피스, 커뮤니티 센터, 문화 정보교류 공간 등 주민 중심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한신초와 정의여중·고 주변에는 도서관과 돌봄센터 등 교육 기반시설도 마련된다. 이는 주거환경뿐 아니라 생활 인프라 전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보행과 교통흐름 개선도 병행
교통 환경도 개선된다. 주요 진입로인 노해로는 도심 공공주택 사업과 연계해 왕복 2차로가 추가 확보된다. 통학로로 사용되는 노해로55길도 도로 폭이 확장되어 보행 안전성이 강화된다.
서울시는 연내 정비구역 지정 완료를 목표로, 신속한 계획 수립과 인허가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통기획 방식은 도시계획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를 통해 전체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조기 착공도 기대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 본부장은 “쌍문동 일대는 서울의 정체성과 시대 변화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라며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쌍문동이 도봉권역의 대표적인 문화·주거 복합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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