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20일 현대건설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1조2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올해는 31조1000억 원의 수주와 30조4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하며 실적 반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적자 속 반등 모색…올해 31조 수주 목표
20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열린 제7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주주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익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2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주 31조1000억 원, 매출 30조4000억 원을 목표로 내걸고,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실적 회복을 추진한다. 특히, 저탄소 중심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고품질 주거상품을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
현대건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략적 투자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을 통해 ‘수소에너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를 통해 저탄소 미래 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정비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대규모 투자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도 내놓았다.

◆임원 93%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현대건설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실적 발표 이후 현대건설 임원 93%인 80명이 자사주 4만6710주를 매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며 “체질 개선과 수익성 정상화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반등 가능할까?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리야드-쿠드미 송전공사,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30조5281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프로젝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목표한 매출과 수주를 달성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건설업 전반의 침체 속에서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의 향후 실적 개선 여부는 신규 사업 추진과 글로벌 프로젝트 성과에 달려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