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네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지고 있어, 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4월 넷째 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8%)보다 0.01%포인트 오른 0.09%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승세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인기 신축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 강남구(0.19%)는 대치·압구정동, 서초구(0.18%)는 반포·잠원동, 송파구(0.18%)는 잠실·신천동 일대에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비강남권에서도 △양천구(0.14%, 목·신정동) △강동구(0.11%, 고덕·상일동) △마포구(0.17%, 염리·아현동) △성동구(0.16%, 성수·금호동) △용산구(0.15%, 이촌·한남동) 등이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선호도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도 이뤄지면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세종 0.49% 급등…‘대통령실 이전’ 공약 기대감 영향
이번 주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세종시였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3%)보다 두 배가량 높은 0.49% 상승률을 기록하며 단일 주간 기준으로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가격 상승은 다정·새롬·고운동 등 주요 선호단지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유력 대선 후보들이 잇달아 대통령실 세종 이전 공약을 전면화한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심리적 자극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수도권은 온도차…과천·분당 강세, 김포·안성은 입주 부담
수도권 전체는 지역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경기도는 -0.02%, 인천은 -0.01%로 각각 보합권 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상승 지역으로는 과천시(0.28%)가 정비사업 기대가 있는 원문·중앙동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성남 분당구(0.11%)도 정자·구미동 위주로 올랐다. 반면 안성시(-0.18%)는 공도읍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했고, 김포시(-0.17%), 평택시(-0.16%), 고양 일산서구(-0.11%) 등은 구축 단지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비사업 수혜 지역과 입주물량 부담 지역 간의 양극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 지방광역시 전반 하락…대구·대전 낙폭 확대
지방 대도시는 하락세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구는 전주 -0.09%에서 -0.12%로, 대전은 -0.06%에서 -0.09%로 각각 낙폭이 커졌다. 부산·광주·울산 등 다른 광역시도 보합 또는 소폭 하락하며, 5대 광역시 평균은 0.07% 하락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방시장 전반에선 여전히 매수심리가 위축되어 있고, 실수요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전세가격은 전국 보합…서울은 안정적 상승 흐름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0.03% 상승하며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경기(0.01%), 울산(0.05%) 등 일부 지역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남(-0.07%), 대전(-0.07%) 등은 하락세를 보이며, 전세시장 역시 지역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세는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공급 과잉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격 급등락 없이 수급 균형에 따라 조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