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평균 일교통량 추이.(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작년 한해, 전국 도로를 하루 평균 통행한 차량은 총 1,626만 2천 대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1일 “전국 고속국도, 일반국도, 지방도 3,920개 조사 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량 조사 결과,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또한 전년보다 1.3% 늘어난 2,629만 8천 대로 나타나, 전체적인 이동 수요의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 하루 평균 차량 주행거리는 약 5억 1,600만km로, 이는 지구 둘레를 기준으로 12,885바퀴에 해당하는 규모다.
◆ 고속국도는 증가, 일반국도는 감소…“수도권 집중 지속”
도로 종류별로는 고속국도 평균 일교통량이 5만 3,392대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지방도 역시 5,934대로 1.1% 증가했다. 반면 일반국도는 1만 3,136대로 0.3%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경기도의 평균 일교통량은 4만 677대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강원도는 8,292대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 증감률을 보면, 충청북도(2.9%)와 경상북도(2.3%)는 상승폭이 컸고, 제주도(-4.3%)는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 ‘하남~퇴계원’ 구간 22만 대로 1위…자유로·서수원IC도 상위권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고속도로 구간은 수도권제1순환선 하남JCT~퇴계원IC로, 하루 평균 22만 2,540대가 통행해 지난해 1위였던 ‘신갈JCT~판교JCT’(21만 2,537대)를 제쳤다.
일반국도 중에서는 서울시계~고양시 장항IC 구간이 하루 19만 1,565대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지방도에서는 천천IC~서수원IC 구간이 12만 7,525대로 가장 많았다. 이들 상위 구간은 수도권 거점 간 연결축이자, 산업단지 또는 주거 밀집지역과 인접해 출퇴근 교통량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 승용차 비중 73%…대중교통 이용 정체, 물류차량은 보합
차종별 교통량은 △승용차 1,190만 6천 대(73.2%) △화물차 405만 3천 대(24.9%) △버스 30만 3천 대(1.9%) 순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비중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반면, 버스는 2.3%, 화물차는 0.2% 감소해 자가용 이동 수요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금요일 오후 가장 혼잡…76%가 주간시간대 집중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가장 많은 차량이 도로를 이용했으며, 시간대별로는 오후 45시(1617시)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하루 교통량의 76.4%가 주간 시간대(07~19시)에 집중되어, 출퇴근 혼잡 해소와 시간대 분산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 영상분석 장비 도입 착수…교통 빅데이터 정밀화
국토부는 작년년부터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반의 교통량 조사 장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기존 조사 방식보다 데이터 정확도와 처리 효율성이 높아, 향후에는 교통 인프라 설계, 물류·도시계획,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나윤 국토부 디지털도로팀장은 “정밀화된 교통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잡 구간 개선과 도로 운영 최적화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토교통부 통계누리(stat.molit.go.kr)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교통량 정보제공시스템(road.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