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 3구와 용산구를 넘어 마포·양천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긴급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 3구와 용산구를 넘어 마포·양천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긴급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고강도 추가 규제를 시사하지는 않았으나, 대출 급증 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과 함께 시장 과열 억제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강남·용산 뚫자 마포·양천도 전고점 돌파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5월 넷째 주 기준 매매가격지수가 101.4를 기록하며 2022년 1월의 전고점(101.29)을 넘어섰고, 양천구도 같은 달 둘째 주 100.83으로 종전 고점(100.73)을 경신했다. 강동·광진·성동·영등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 지역 역시 상승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8건으로, 4월(5,412건)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특히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며, 정책자금대출보다 은행 자체 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상담은 주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이며, 3단계 스트레스 DSR 기준으로 설명을 요구하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금융당국, ‘과열 경보’에 은행권 비공개 간담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전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치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계대출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대 은행의 6월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0조 원을 넘었으며, 하루 평균 증가 폭도 2,800억 원대에 달한다.

◆ NH·SC 등 현장점검 예고…추가 규제는 신중 기조
금감원은 특히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일부 은행에 대해 이달 중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모든 가용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되, 실수요자 보호와 시장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공급 확대 중심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조세나 LTV 등의 추가 규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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