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세종시 이전 추진 현황(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조기 대선 정국의 서막과 함께 정치권의 ‘세종 집무실 이전’ 공약이 지역 건설업계 주가를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잇따른 세종행 약속에 충청권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계룡건설)을 비롯해 성신양회·동신건설 등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21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계룡건설이 전 거래일보다 29.88%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18일에도 29.92% 급등해 상한가에 안착했다.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것이다.
세종 및 충북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성신양회도 같은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세에 동참했다. 시멘트업계 ‘빅5’로 꼽히는 성신양회는 향후 세종의사당·집무실 건설에 따른 시멘트 수요 기대감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대선에서도 이재명 테마주로 언급됐던 동신건설도 재차 주목받으며 주가가 반등했다.

◆ 민주당 주자들 ‘세종 집무’ 공약 경쟁이 '재료'
계룡건설 주가의 급등은 지난 18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비롯됐다. 이재명 후보는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완공하고, 이후 세종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동시에 “세종은 행정수도로, 대전은 과학수도로 기능을 특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김동연 후보 역시 “임기 시작과 동시에 세종에서 집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치권 전반에 세종 이전 공약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역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이전 추진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히면서 ‘세종 행정수도화’가 여야 공통의 대선 의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 계룡건설, 지역 밀착형 수혜 테마주로 눈길
계룡건설은 대전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업체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도시개발, 민간건축, 공공SOC 사업을 수행해 왔다. 세종·대전 지역의 정부 청사, 의사당, 집무실 등 공공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될 경우 계룡건설이 입찰 참여 및 직접 수혜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정치 이슈가 지역 밀착 건설사의 주가에 영향을 끼친 대표 사례”라며, “향후 세종 개발이 현실화된다면 계룡건설의 실적에 긍정적 반영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대선때마다 테마주 과열…투자 주의 필요”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가 흐름에 대해 '정치 테마주의 전형적 과열 양상'이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 여부 등 복잡한 정치·행정 절차가 수반될 수 있어서, 당장의 투자로 연결시키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세종 제2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을 공약했지만, 현실 장벽에 가로막혀 결국 사업화되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와 유사하게, 오세훈 시장·한동훈 전 장관 등과 관련된 테마주도 선거 국면에서는 급등세를 보이다, 불출마나 낙선, 공약 철회 등과 함께 급락한 사례가 적지 않다.
정치적 이슈에 기댄 단기 매매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실체 없는 기대감만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고, 이후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며, “정책과 주가 사이의 괴리를 냉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집무실이전 #이재명공약 #계룡건설 #충청권수혜주 #정치테마주 #국회세종의사당 #성신양회 #동신건설 #세종행정수도 #건설주급등 #대선테마주 #테마주주의보 #세종개발 #하우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