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2025년 5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자료=부동산플래닛)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지난 5월 전국 상업용 빌딩 시장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거래 건수와 금액 모두 전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고, 1000억원 이상 고가 거래는 단 2건에 그쳤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만 이어지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회복세는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고가 거래 실종…시장 심리 다시 위축
부동산플래닛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137건으로 전월(1353건) 대비 16.0%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2조641억원으로 집계돼, 전월(3조7277억원)보다 44.6% 급감했다.
전년 동월(1268건·2조4329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10.3%, 15.2% 줄었고, 2년 전인 2023년 5월(1130건·2조315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시장 흐름이 다시 꺾인 양상이다.
가격대별로는 10억 미만 소형 거래가 722건(63.5%)으로 가장 많았고 ▲10억 이상 50억 미만은 328건(28.8%) ▲50억 이상 100억 미만은 63건(5.5%) ▲100억 이상 300억 미만은 21건(1.8%)이었다. 300억 이상 빌딩 거래는 단 3건으로, 전월(11건) 대비 72.7% 급감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단일 건물 기준 1000억원 이상 거래는 단 2건뿐이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신라스테이 마포’(1430억원)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에스디바이오센서 분당빌딩’(1000억원)이다.

◆ 전국 대부분 거래 감소…수도권 쏠림 심화
거래량 기준으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에서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은 거래가 전무했고, 인천은 45.5% 줄어든 36건, 서울은 31.6% 감소한 156건에 그쳤다.

거래금액은 11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주는 전월 대비 65.7% 줄어든 119억원, 서울은 9106억원으로 63.7% 급감했다. 전체 거래금액의 67%가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구 단위 기준 거래량 상위 지역은 ▲충북 청주시(29건) ▲경기 화성시·전북 전주시(각 28건) ▲경기 평택시(21건) ▲경기 김포시(19건) 순이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서울 마포구(2023억원) ▲강남구(1650억원) ▲경기 성남시(1089억원) ▲서초구(896억원) ▲용산구(61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 “선별투자만 지속…반등 아직 이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5월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거래량과 금액 모두 감소하며 직전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일시 제동된 모습”이라며 “특히 1000억 원 이상 대형 거래가 서울 2건에 불과했던 점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금리 부담, ▲공실 리스크, ▲경기 불확실성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본격 반등은 지연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자산운용사, 신탁사, 리츠 운용사 등 대형 투자 주체의 전략 조정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시장의 흐름이 다시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