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지역 주택시장 평균 매매가격 및 상승률 현황.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최근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서울 전체 주택가격을 끌어올렸다. 강북권과의 가격 격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이 6일 발표한 5월 월간 주택시장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체 주택(아파트·단독·연립 포함)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9억9천246만원에서 1.16% 상승한 것이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억원 시대’에 진입했다. 서울 집값이 평균 10억원 시대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 아파트는 평균 13.3억…중위권 아파트도 10억 돌파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2,965만원으로 전월 대비 1.19%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역시 10억833만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10억 벽’을 넘어섰다. 지역별 가격 차이도 뚜렷했다. 강남권역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 등)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7,514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북권역 14개구는 9억7,717만원으로 두 지역 간 평균가 격차는 약 7억원에 달했다. 이는 KB 통계 기준 역대 최대 격차다.
중위권 아파트 가격 또한 강남은 12억8천만원, 강북은 8억4천만원으로, 4억4천만원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자산 격차가 주거 입지 격차로 전이되는 구조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토지거래허가 해제 시점과 상승 흐름 맞물려
이번 상승세는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진행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역 일시 해제 조치'와 같은 시점에서 시작됐다. 해제 기간 중 강남권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3월 서울 아파트값이 전월 대비 1.42% 급등했다.
지난 3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다시 확대 지정되었지만, 한번 풀린 상승세는 수그러들지않았다. 강남 11개구 아파트는 3월 1.98%, 4월 3.25%, 5월 1.56%씩 상승해 3개월간 누적 6.9%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북 14개구는 같은 기간 각각 0.47%, 0.85%, 0.41% 상승에 그쳐 누적 1.73%에 머물렀다.
◆ 단독·연립은 제한적 상승…아파트 선호 오히려 심화
아파트 이외 주택 유형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5월 기준 서울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539만원으로 전월 대비 0.71% 상승했고, 연립주택은 3억4,912만원으로 0.91% 상승했다.이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실수요자·투자자 모두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주택시장은 아파트 중심 구조가 뚜렷하며, 이 구조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재건축 등 정비사업단지는 기대감···안정화 정책 필요
이번 통계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 간 자산 가치 격차를 키우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와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가격 차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정비사업 정책 방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의 양극화 흐름, 정비사업 효과, 유형별 수요 변화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이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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