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현장. 용인시는 이같은 대규모 개발 호재 여파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땅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평균 0.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전국 지가는 지난 2023년 3월 상승 전환 이후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토지 거래량은 줄었는 데, 가격은 오르는 '이중구조'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4일 ‘2025년 1분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통계’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 강남·용인·서초 ‘1%대 상승’…수도권 쏠림 심화
이번 분기 지가 상승률 1위 지역은 서울 강남구(1.30%)였다. 이어 경기 용인시 처인구(1.26%), 서울 서초구(1.16%)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 중에 특히 서울 강남권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땅값이 뛰었다. 용인 등 수도권은 개발 수요와 규제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 전체 평균은 0.80% 상승했으며, 경기도는 0.57%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는 0.66%로 전국 평균(0.50%)을 웃돌았다. 반면 지방권은 0.22%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 전국 땅값 변동률 및 토지 거래 동향(자료=국토교통부)
◆ 제주도는 유일하게 하락…지방은 침체 지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땅값이 하락한 곳은 제주도였다. 제주도는 올해 1분기 -0.21%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관광 수요 회복 지연과 투자심리 약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인구감소지역(89개 시군구)의 평균 지가 상승률은 0.18%로, 비대상지역(0.52%) 대비 0.34%p 낮은 수준이었다.
◆ 거래는 위축…순수토지 거래량 11.5%↓
올해 1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약 43만3천 필지(285.8㎢)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15만 필지(261.2㎢)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전 분기 대비 8.8% 줄었다.
지역별로는 광주(26.6%), 세종(15.4%) 등 5개 시도에서 전체토지 거래량이 늘었고, 대구(-32.1%), 제주(-23.7%) 등 12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광주가 전 분기 대비 105.7% 늘어난 반면, 전북, 경북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 "가격은 상승, 거래는 뒷걸음…국지적 회복 흐름"
국토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거래량 감소와 지역 간 양극화 현상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개발 수요가 있는 수도권 중심으로만 가격이 오르는 국지적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자료는 한국부동산원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www.reb.or.kr/r-one)’과 국토교통 통계누리(stat.molit.go.kr)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