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이니마 기업 개요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GS건설이 보유한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석유회사 타카(TAQA)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 금액은 최대 14억 달러, 한화 기준 약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외 인프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경제 전문매체 MEED는 타카가 GS이니마 스페인 본사에 구속력 있는 인수 제안서(binding offer)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제안 금액은 8억3,600만~14억 달러 수준으로, 한화로는 약 1조1,895억~1조9,925억 원에 해당한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지난 2011년 인수한 스페인계 수처리 전문기업이다. 해수담수화 및 하수처리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과 운영(O&M)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의 사업 경험이 풍부해, 최근 몇 년 간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오만에서 2조4,000억 원 규모의 대형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2023년에는 UAE에서 9,200억 원 규모의 담수화 시설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인수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GS건설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로고(자료=GS건설)
GS이니마의 총자산은 약 1조8,000억 원으로, GS건설이 보유한 자회사 중 자산 기준 최대 규모다. 인수 제안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GS건설은 대규모 현금 유입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측은 다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S이니마 매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수 제안을 낸 타카는 UAE 아부다비 정부 산하의 국영 에너지·수자원 통합 기업이다. 발전·송배전·수처리 사업 등을 포함해 11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부다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20조 원으로 평가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타카가 이니마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자산 투자 목적이 아니라, 기술력 내재화와 중동 수처리시장 주도권 확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인수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업이 보유한 환경 기반 기술이 국부펀드 수준의 해외 공기업에 인수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어, 향후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과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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