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서울 아파트 주거지역 전경(사진=하우징포스트 DB)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월 한 달간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격이 14억3895만 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3구는 모두 20억 원을 넘어섰으며, 일부 단지는 30억 원 이상에 거래되며 초고가 시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나타난 이 같은 서울 집값 급등 현상은 주택시장 수요자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평형 아파트가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지역은 서초구로 평균 31억4043만 원에 달했다. 강남구는 27억634만 원, 송파구는 20억2813만 원을 기록하며 강남3구 모두 평균 20억 원을 넘어섰다.
서초구에서는 반포자이,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한강변 주요 단지들의 거래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강남구도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래미안블레스티지,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등 신축·준신축 단지가 30억 원 이상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만, 논현동·역삼동·일원동 등 일부 구축 단지의 거래가 포함되면서 평균 가격은 27억 원 선에 형성됐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의 거래가 증가하면서 국민평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20억 원을 돌파했다.
강남3구 외에도 용산구(19.1억 원), 종로구(18.7억 원), 성동구(16.1억 원), 마포구(15.8억 원) 등에서 평균 가격이 15억 원을 넘겼다. 반면, 도봉구(6.1억 원), 강북구(6.8억 원) 등은 여전히 7억 원 이하에 거래되며 강남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직방이 분석 집계한 지난 '2월 서울 국평 아파트 평균 가격' 그래픽. (자료=직방)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금리 인하 기대 영향
이번 가격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대출금리 하락이 반영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급격한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거래 회복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단기적인 가격 급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하락 매물이 소진되며 일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적극적 추격 매수세는 강하지 않아 이 흐름이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경기 불안과 대출 규제 강화 등 변수도 남아 있어, 이번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고 분석했다.

#서울아파트값 #국민평형 #강남3구 #집값급등 #초고가시장 #부동산과열 #주택시장불안 #금리인하기대감 #DSR규제 # 하우징포스트

4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