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해외 누적 수주 '1조 달러 시대' 열었다"
현대건설 첫 수주, 59년 만에 이룬 '금자탑'
중동 '잭폿' 이어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
'1조 달러 시대' 개막, 향후 과제는?
오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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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5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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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한화 약 1,468조 원)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65년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 이후 59년 만의 쾌거로, 중동 '잭폿'과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가 이 기록을 견인했다. 하지만, '1조 달러 시대' 개막 이후 K-건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가야할 과제가 만만치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조 달러의 금자탑, 59년의 역사
국토교통부는 3일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을 수주하며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이룬 성과다. 당시 첫 수주액은 약 50만 달러(한화 약 7,000만 원)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간 수주액이 수백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작년 11월까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9,965억 달러를 기록하며 1조 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해 말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몰리며 대기록이 완성됐다. 국토부는 "이번 성과는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한 역사적 기록"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동 '잭폿'과 대형 프로젝트
중동 지역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의 50%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약 50억 8천만 달러에 수주하며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약 60억 8천만 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가 중동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또한, UAE와 카타르에서도 대규모 공사 계약이 이어졌다. UAE에서는 메가 플랜트 프로젝트와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이 추진 중이며,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이후 도시 재생 및 인프라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해외 건설업계는 "중동의 유가 안정화와 발주 증가가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 확대
최근 단순 도급 공사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18~2022년 연평균 5.1% 수준에 머물렀던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은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아람코와 공동으로 추진한 석유화학 플랜트를 개발·운영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이처럼 투자개발형 사업은 프로젝트 초기 비용을 건설사가 부담하지만, 이후 수익을 공유하거나 운영에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는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투자개발형 수주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과제와 도전
K-건설이 '해외건설 1조 달러 시대'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잖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당장 국내 정치 외교적 불안정성이 가장 큰 목전 과제로 부상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 등 정치적 불안정이 국내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걱정거리다.
전문가들은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와 함께 신흥 시장 개척, 친환경 프로젝트 참여 등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의 신흥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고, 국내 업체들이 친환경 건설 기술과 디지털 기술 전환 경쟁력이 높다는 점 등은 K-건설업계의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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