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아파트 시장이 6·27 대책 시행 한 달 만에 관망세로 돌아섰고, 거래도 급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시행 한 달 만에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이 '뚜렷한 관망세'로 돌아섰다. 거래량과 거래액이 70% 이상 급감하고 매수심리 지표도 기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 강남3구와 마포·성동 등 인기지역도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며 과열 양상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 거래량·거래액 급감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대책 시행 전인 6월 127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221건이었으나, 시행 이후인 6월 28일7월 24일은 2,506건으로 75.5%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약 13조4,100억 원에서 2조9,000억 원으로 78.3%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거래 절벽 현상이 뚜렷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는 거래량이 65.5% 줄었고, 마포구(-88.9%), 성동구(-90.9%) 등 인기 지역도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관망세 전환으로 거래가 거의 멈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 매수심리 하락·가격 둔화
매수심리 지표 역시 빠르게 식었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는 대책 시행 전 104.2에서 지난 21일 기준 100.1로 내려와 수요·공급이 균형점에 근접했다. KB부동산 매수우위지수도 같은 기간 99.3에서 52.2로 급락했다.
가격 상승세도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월 넷째 주 0.43%에서 6월 다섯째 주 0.40%, 7월 첫째 주 0.29%, 둘째 주 0.19%, 셋째 주 0.16%로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3구·용산·성동 등 과열지역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거래 감소와 함께 고가 주택 중심의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이다.
◆ 대출규제 효과와 공급대책 필요성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는 과열 억제 효과를 확실하게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조만간 서울·수도권 신규 주택 공급 방향을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길 경우, 대출 규제와 맞물려 수도권 주택시장은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화'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예성 한국주택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대출 규제는 시장 과열의 추가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8월로 예상되는 신규 공급 대책이 실행 단계로 구체화되면, 매수심리가 안정돼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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