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자료=국토부)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금액(계약액)이 252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9% 늘어난 수치로, 2023년 급감 이후 1년 만의 반등이다. 공공부문 발주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반면, 민간부문은 사실상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0일, ‘2024년 연간 및 4분기 건설공사 계약 통계’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 공공 77조…14% 증가, 민간은 정체 수준
지난 2023년에는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 자금 경색 등 복합 요인으로 민간 발주가 급감했다. 당시 계약액은 240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에는 공공부문 발주가 뚜렷하게 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공공부문 계약액은 7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으며, 민간부문은 175조 5,000억 원으로 1.4% 증가에 그쳤다.
국토부는 “공공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공공 발주 확대가 계약시장 반등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종별로는 건축공사 계약액이 171조 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었고, 토목공사 계약액은 80조 8,000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건축 분야에서는 공공주택, 생활SOC 등이 계약 확대를 주도했다.

◆ 4분기도 공공 주도로 증가…민간은 감소
작년 4분기 계약액은 75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 중 공공부문은 27조 4,000억 원(22.8%↑), 민간부문은 47조 7,000억 원(3.8%↓)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건축공사 56조 6,000억 원(15.4%↑), 토목공사 18조 6,000억 원(19.1%↓)로 집계됐다. 토목 부문의 하락은 2023년 4분기 대형 산업설비 계약 체결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 수도권 40조 육박…지방은 역성장
지역별로는 수도권 계약액이 39조 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35조 3,000억 원으로 3.1% 감소했다.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중심의 발주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 순위별로는 상위 1~50위 건설사 계약액이 35조 4,000억 원(12.0%↑), 51~100위는 6조 3,000억 원(28.8%↑)으로 나타났다. 반면 101~300위 기업은 6조 1,000억 원(4.9%↓)로 줄었고, 301~1,000위 기업은 5조 6,000억 원(10.6%↑)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은 공공부문이 위축된 민간 건설시장을 방어한 해”라며 “건설공사 계약액 통계는 시장 흐름을 조기에 포착하는 핵심 지표로,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 자료는 31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 누리집(sta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