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난 2월 기준 7만 61가구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3.5% 줄었지만,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속칭 '악성 미분양’은 3.7% 늘어난 2만 3,722가구에 달했다.
미분양 전체 물량은 다소 줄었으나, 품질이 낮거나 수요가 없는 지역 중심으로 재고가 누적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은 1만 7,600가구로 전달 대비 10.9% 줄었다. 서울도 1,002가구로 25.9% 감소했다. 그러나 충남(4,921가구), 광주(1,369가구), 대구(9,051가구)는 각각 25.2%, 10.9%, 3.5% 늘어났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이 4,543가구로 2.2%, 지방은 1만 9,179가구로 4.1% 증가했다. 전체 미분양은 감소했지만, 준공 이후에도 소화되지 못한 물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공급 지표는 더 큰 폭의 위축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5,38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79.4% 급감했다. 수도권에서는 분양이 전무했고, 지방 물량만 5,385가구가 집계돼 전년보다 61.6% 줄었다. 서울은 단 한 건의 분양도 없었다.

주택 인허가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전국 인허가는 11만 2,50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5.4% 줄었고, 수도권은 7,003가구로 21.5% 감소했다. 반면 서울은 4,844가구로 97.6% 급증하며 대조를 이뤘다.
착공 실적 역시 지역별 온도차를 보였다. 수도권은 4,449가구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지만, 서울은 894가구로 29.4% 감소했다. 지방 착공은 5,620가구로 25.9% 줄었고, 전국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4.1% 감소한 1만 1,813가구에 그쳤다.

분양과 착공은 주춤했지만, 수요 지표는 회복세를 보였다. 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 698건으로 전달보다 32.3% 증가했고, 전월세 거래량은 27만 8,238건으로 38.6%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4,743건으로 전달보다 46.7%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는 만큼, 지역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