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작년 7월 공급된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단지 전경.(사진=서울시)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서울시가 임대의무기간이 종료되는 장기전세주택을 신혼부부 맞춤형 주택으로 전환한다. 기존 거주자의 추가 계약 연장은 진행하지 않고, 신혼부부에게 주거 안정성과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미리내집’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6일 올해 3,500가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4,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신축 아파트 중심이었던 신혼부부 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장기전세주택, 공공한옥, 신혼부부 전용단지 등 다양한 유형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한다.

◆ 장기전세주택, 신혼부부용 ‘미리내집’ 전환
서울시는 2007년 도입된 공공임대주택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임대의무기간이 2027년 종료됨에 따라, 이를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으로 전환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미리내집’은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면서, 일정 기간 후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제도다. 기존 장기전세주택 거주자의 추가 계약 연장은 진행되지 않으며, 이 물량을 신혼부부에게 공급해 출산과 육아를 장려한다.
시는 특히 출산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2자녀 이상 출산한 가구에 대해 10년 거주 후 넓은 평형으로 이주를 지원했으나, 앞으로는 3년 차부터 이주가 가능하다. 3자녀 이상 가구에는 10년 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다.
출산 인센티브를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20년 거주 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우선 매수청구권을 제공받는다.

◆ 공공한옥·신혼부부 전용단지 등 유형 다양화
서울시는 신혼부부의 다양한 주거 수요를 반영해 ‘미리내집’ 공급 방식을 다각화한다. 공공한옥을 활용한 ‘한옥 미리내집’이 도입된다. 층간소음 부담이 적고 마당이 있어 육아에 적합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공공한옥 중 협약이 종료되는 가회동 한옥 3곳을 올해부터 공급하며, 매년 2~3곳씩 추가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신규 조성될 한옥마을에서도 신혼부부 대상 임대주택 모델을 개발해, 2027년부터 매년 10곳씩 공급을 추진한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에는 신혼부부 전용단지를 조성한다. 총 336세대 규모로 공급되며, 어린이집과 공동육아공간, 돌봄센터 등 신혼부부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시는 올해 착공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리풀 신규 택지에서는 ‘미리내집’ 공급이 대폭 확대된다. 전체 2만여 세대 중 절반이 넘는 1만1천 가구가 신혼부부에게 제공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업을 시행하며, 연내 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다.
시는 기존 신축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신혼부부의 높은 주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매입임대주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 매입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신혼부부가 출산하면 ‘미리내집’으로 우선 이주할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혼부부 위한 주택 공급 강화”
서울시는 신혼부부의 높은 주거 수요를 반영해 ‘미리내집’ 공급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출산 장려 정책과 연계해 실질적인 주거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유형의 주택 공급을 통해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신혼부부가 걱정 없이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주택 공급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향후 ‘미리내집’ 공급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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