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 인사이트] 한국은행 금리동결, "부동산시장 영향은?"

탄핵 정국에 금리동결 '더블 악재'
매수 심리 급랭...시장 관망세 장기화
대출 규제 완화에도 침체 지속될 듯
한파 해소 위해서는 "정치 안정과 신뢰 회복" 시급

박영신 대기자 승인 2025.01.19 03:17 | 최종 수정 2025.01.19 14:58 의견 0
계엄 탄핵정국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금리
동결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계엄·탄핵정국으로 정치 불안이 고조되면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금리 동결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이로써 새해 벽두부터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 기준금리 동결, 이유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원·달러 환율 불안,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미국 금리 인하 둔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이번 동결은 숨 고르기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며 정세에 따라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 시장, 찬바람 지속
정치적 불안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재개와 중도상환수수료 하향 조정으로 여신 환경이 개선되었지만, 탄핵 정국과 경기 침체, 겨울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냉각된 주택시장이 회복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어 “부동산 거래 시장이 회복되려면 봄 이사철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개발업계도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기준금리보다는 대출 금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동결 역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관망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동결이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에게 확신을 더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매수 심리 꺽이고, 가격 하락세 이어질 듯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각각 0.04%, 0.06% 하락했으며, 전세가격도 각각 0.01%, 0.03% 내렸다. 매수 심리가 꺾인 상황에서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금리인하 외에 정치안정이 더 시급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회복은 금리 정책만으로는 어렵다. 계엄·탄핵 정국 여파로 정치 불안이 가중되면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을 크게 증폭시키고 있어서다. 대출 규제 완화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은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심리의 근본적 안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
이번 금리 동결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관망세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매수 심리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
부동산 시장의 본격 회복을 위해서는 안정된 정치 환경과 함께 실효성 있는 금융 정책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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