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파장…"아파트 공급 33%, 분양일정도 못잡아"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 역대 최저
10대 건설사 31% 축소, 공급 감축 현실화
서울·경기는 절반이 추진 일정 확정 못 해
분양시장 전망지수 3개월 연속 하락
박영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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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10:04 | 최종 수정 2025.01.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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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탄핵 정국과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의 33%가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대형 건설사들마저 공급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4만 6,13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조사 이래 가장 적은 수치로, 17만 2,670가구였던 당시 물량을 크게 밑돌며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물량이 4만 8,227가구로 전체의 33%를 차지해, 공급 시장의 불안 요인을 키우고 있다.
◆서울·경기 절반 이상 일정 미정
서울에서는 분양 예정 물량 2만 1,719가구 중 48%에 해당하는 1만 432가구가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경기도 역시 5만 550가구 중 33.2%(1만 6,758가구)가 일정이 미정 상태다.
지방의 상황도 심각하다. 광주는 1,294가구 중 76.8%(994가구)가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고, 충남은 1만 3,496가구 중 절반이 넘는 7,148가구의 일정이 미정으로 조사됐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급등 등 공사비 증가와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0대 대형 건설사, 공급 물량 31% 감소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 7,612가구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공사비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정비사업 갈등 등 복합적인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사비와 사업비 갈등이 지속되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양시장 전망지수, 3개월 연속 하락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은 전망 지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3.8포인트 하락한 77.5로 조사됐다. 분양 시장 전망 지수도 전월 대비 10.6포인트 떨어진 71.4로,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 경기 전망 악화, 그리고 탄핵 정국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분양업계 "6월 이후 반등 전망"
개발업계와 분양업계는 "탄핵 정국의 불안감과 대출 규제가 분양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시작하면, 늦어도 6월 이후에는 시장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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