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최근 3년간 서울은 가구 수가 연평균 5만3천가구 늘어난 반면 주택 증가는 3만3천가구에 그치며, 매년 2만가구의 공급 공백이 누적되고 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서울에서 가구 수 증가 속도가 주택 공급 속도를 앞지르는 현상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만 해도 매년 약 2만가구의 공급 공백이 발생하며, 수도권 인구 쏠림과 전월세 시장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2023년 서울의 연평균 가구 수 증가량은 5만3천가구 수준인 반면, 같은 기간 주택 수 증가량은 3만3천가구에 그쳤다. 그 결과 매년 2만가구의 초과 수요가 누적되며, 서울·수도권은 ‘상습 부족 지역’ 상태가 고착화되고 있다.

주택 총량이 가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은 수도권이 가장 심각하다. 최근 3년간 누적 수치를 보면 서울은 –26만3천가구, 경기도 –3만6천가구, 인천 –1만1천가구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대전이 –2만4천가구로 조사됐다.

연도별 서울 가구 수와 주택 수 증가 추이.(자료=통계청·부동산R114 편집)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통계상의 불일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과 수도권은 가구 분화 속도가 빠른 데 반해 주택 총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라며 “이로 인해 전월세 수요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택개발업계 관계자들은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당분간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공급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국토 균형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인구 분산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경우 글로벌 국제도시로서 위상이 강화되면서 해외 기업 진출, 유학·취업을 통한 장기 체류 외국인 수요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주택 부족은 앞으로도 완전 해소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수도라는 특수성”을 지닌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결국 수도권 주택 부족 문제는 공급 확대와 더불어 ‘장기적인 인구 분산 전략’을 통해서만 완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