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H 하반기 유형별 공사·용역 발주 계획’ 개요. 하반기 발주 규모는 총 11조4,096억원으로, 이 중 70%가 공공주택 건설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자료=LH)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발주 규모를 19조6천억원으로 확정하고, 이 가운데 하반기 11조4천억원을 집중 집행한다.
발주 물량의 70%를 공공주택 건설에 배정해 정부의 공급 확대 기조와 보조를 맞추고, 내달까지 전체의 73%인 8조3천억원을 조기 집행해 경기 회복 효과를 노린다. 3기 신도시 사업지(고양창릉·남양주왕숙·인천계양 등)가 포함돼 공급 속도전이 본격화하는 국면이다.
LH는 연초 19조1천억원으로 잡았던 연간 발주 계획을 5천억원 상향(19조6천억원)했고, 지난해(18조2천억원)보다 1조4천억원 이상 확대했다. 공공부문이 조기에 일감을 풀어 주택공급 기반을 선제 확보하고, 침체된 건설경기에도 유동성을 신속 투입하겠다는 의도다.
하반기 발주 내역을 보면 공사 부문이 10조4천억원, 용역 부문이 1조원 규모다. 공사 발주는 ▷종합심사낙찰제 7조1천억원(67건) ▷간이형종합심사제 1조1천억원(54건) ▷적격심사제 1조2천억원(234건) ▷기타 1조원(10건)으로 구성됐다. 용역은 ▷종합심사 7천억원(65건) ▷적격심사 2천억원(219건) ▷기타 720억원(44건)이다.
주요 사업지로는 ▷고양창릉 S-3·S-4블록 건설공사(4,726억원) ▷남양주왕숙 4공구 조성공사(2,763억원) ▷인천계양 A10블록 건설공사(2,121억원) 등이 꼽힌다. 하반기 전체 물량의 73%를 내달까지 조기 발주하는 계획인 만큼, 3기 신도시 사업의 실행 속도가 가시적으로 빨라질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월별·분기별 발주 일정과 실적을 면밀히 관리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발주계획 세부 내역은 18일부터 전자조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 입찰·계약이 신속히 진행될 경우, 하반기 건설수주와 고용 유지에도 일정 부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장 반영 과정의 변수도 있다. 업계는 자재비 상승·인력난이 지속되고 민간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공공 발주 확대가 곧바로 착공 속도·공사 진척으로 연결되기 어렵다고 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의 조기 발주는 분명 숨통을 틔우지만, 민간 수요 회복과 금융환경 안정이 맞물려야 지속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이번 LH의 속도전은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기조와 맞물려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 공급 파이프라인이 앞당겨 가동되면 입주 시점의 분산과 지역별 수급 균형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동시에 품질관리·공정관리를 통해 조기 집행의 부작용(과당 경쟁·덤핑 입찰 등)을 막는 세밀한 집행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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