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2022~2025년 강남 vs 비강남 아파트 평균가격 변화'.(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서울 내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강남 3구 아파트는 18% 이상 올랐지만 서울 비강남권과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이번 분석을 통해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자산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평균 근로소득자가 강남 아파트를 사기 위해 필요한 자산 축적 기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 강남 3구 30.9억…서울 내 격차 ‘2.9배’까지 확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22년 5월 26억2000만 원에서 올해 4월 30억9000만 원으로 약 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비강남권은 11억6000만 원에서 10억7000만 원으로 7% 하락했고,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도 5억6000만 원에서 5억2000만 원으로 약 8% 떨어졌다.
그 결과 강남과 비강남권 간의 아파트 평균 가격 비율은 2022년 2.3배에서 올해 2.9배로 확대됐다. 경실련은 “30평형 강남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평균 근로소득자가 74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마아파트(사진)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규제 완화 기대감에 따라 시세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사진=강남구 제공)

◆ 재건축 기대·현금 수요 지속…하방 압력 상쇄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공급 제한에 따른 희소성 △고소득층 중심의 지속 수요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기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자산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현금 매입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 가격의 하방 압력이 제어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는 교육·교통·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밀집된 데다 신규 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높은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갖춘 한정판 상품”…공급·소득 격차의 상징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권 아파트를 ‘희소성·상징성·안정성’을 갖춘 고가 주택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일부 노후 재건축 단지에서는 개발 호재를 선반영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도 “강남권 신규 주택 공급 제약이 풀리지않는 한, 강남권 아파트는 당분간 대체 가능한 주거 상품이 없을 것”이라며 “특정 계층에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한 가격 하향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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