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나들목 진출입부 원형교차로에 대한 교통흐름 사전 시뮬레이션(자료=국토부)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고속도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교통정체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VE) 도입'이 본격화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14일 서울에서 정책 세미나를 열고, 앞으로 착공하는 모든 고속도로 설계에 교통 및 안전 전문가의 자문을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책은 기존 도로 설계 방식에서 부족했던 주말 교통량 반영과 사고 위험 구간 분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로 건설이 완료된 후 조성되는 주거지·산업단지·관광지 등의 교통 수요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할 계획이어서, 장기적으로 도로 혼잡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교통VE, 도로 설계 단계부터 도입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도로 설계 초기부터 교통 혼잡과 안전성을 고려하는 VE 절차를 도입한다. 기존에는 도로의 노선, 곡선·경사 등 선형과 차로 수 등을 결정하는 기본 설계에서 교통정체 및 안전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설계 초기부터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최적의 도로 구조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현재는 교통량 분석 시 평일 기준의 교통 수요만 반영하지만, 개정 후에는 '주말 교통량 증가분'도 반드시 포함된다. 주말 교통 정체는 평일 대비 30~50% 이상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설계 초기부터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토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교통 정체를 줄이고, 주말과 연휴에도 원활한 도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장기적 교통 수요 예측…개발계획 반영
도로 건설 이후 형성되는 주거지·산업단지·관광지 등의 개발 계획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된다. 기존에는 도로가 건설된 후 주변 개발이 진행되면서 교통량이 급증해 정체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국토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개발계획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교통 수요 예측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나들목과 분기점 등 차량이 집중되는 구간에 대한 사전 분석도 강화된다. 사고 위험이 높은 엇갈림 구간이나 분기점 구조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교통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밀 분석하고, 최적화된 도로 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다.